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1. ‘작가의 블록’? 창작의 벽 넘어가기
2. 글을 쓰는 존재로서 ‘나’를 지키는 철학
3. 몸과 습관으로 풀어내는 실질적인 창작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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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은 한 문장도 쓰지 못했을까.”
흰 종이 앞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엉뚱한 곳을 맴돕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또렷했던 이야기의 흐름이 오늘은 마치 물안개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고, 문장 하나 꺼내려 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가 있는데요, ‘작가의 블록(Writers’ Block)’입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글이 안 써지는 상태" 그 이상이에요.
글을 쓰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기를 반복하거나,
갑자기 이야기의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있어요.
이럴 때 누구라도 불안해지고, 스스로가 괜히 부족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많은 작가들이 이런 시기를 지나왔고, 또 지나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막막한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작법 시리즈의 마지막 11화로,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계속 쓰기 위한 마음의 힘, 계속 보여주기 위한 용기, 계속 응모하고 나아가기 위한 습관.
지속 가능한 창작을 위한 현실적이고도 다정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계속 쓰기 위한 작은 움직임
1. 몸을 움직여 마음을 움직이기
가만히 앉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있죠. 글이 써지지 않는 날, 괜히 무기력한 날, 그런 날엔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 가볍게 몸을 움직여보는 건 어떨까요?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 걸어보세요.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20분만 걸어도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할 거예요. 산책은 단순히 걷는 게 아니라, 마음속 복잡한 생각들을 한 발 한 발 따라 흘려보내는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늘 앉던 자리를 떠나 카페에 가거나, 공원 벤치에 앉거나, 아니면 같은 집 안이라도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겨보세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거리두기’가 사고를 유연하게 해주고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공간이 바뀌면, 생각도 함께 환기되거든요.
가끔은 샤워처럼 평범한 습관도 우리를 도와줄 수 있어요.
따뜻한 물줄기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 시간이, 오히려 가장 창의적인 순간이 되어줄지도 몰라요.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꺼내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마음이 단단히 닫혀 있을 땐, 억지로 꺼내려고 애쓰기보다 조용히 열릴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필요해요.
그 기다림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몸을 살짝 움직여보는 것’일지도 몰라요.
2. '형편없는 초고'
완벽한 문장을 쓰기 전엔 형편없는 문장도 괜찮다는 마음이 필요해요.
압박감에서 벗어나려면, 오히려 일부러 엉망으로 써보는 거예요.
5분 동안 아무 말 대잔치
매일 아침 일어나서나, 혹은 하루 중 언제라도 5분 동안 막 써보세요.
말이 안 되는 문장, 진부한 표현, 오글거리는 대사까지 전부 환영.
그냥 손이 움직이는 대로 막.
클리셰 활용하기
“그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이런 뻔한 문장들, 평소라면 절대 쓰지 않을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써보는 거예요.
쓰자마자 버릴 글
이건 진짜 아무도 보지 않을 글이에요.
쓰자마자 버릴 거라고, 나만 아는 연습장 같은 거라고 생각해보세요.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거예요.
3. 글쓰기를 '게임처럼'
글쓰기를 거창한 게 아니라, 하나의 놀이처럼 접근해보는 거죠.
25분 타이머 (뽀모도로)
25분 동안 글만 쓰고, 5분은 딴짓 타임.
단순한 리듬인데 생각보다 집중 잘 돼요.
워드 스프린트
“30분 안에 500단어 쓰기!”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마치 게임 미션처럼 도전해보세요.
보상 시스템
목표 달성 후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거나,
10분간 햇살 아래 앉아 있기.
이런 보상은 뇌에게 “잘했어”라는 신호를 줘요.
계속 이어가기 위한 습관과 공동체
지속 가능한 글쓰기 습관
현실적인 목표 세우기
‘하루 30분’, ‘하루 500자’처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세요.점진적으로 늘리기
첫 주엔 15분, 그다음 주엔 20분. 작지만 꾸준한 성장이 중요해요.글쓰기 의식 만들기
글쓰기 전에는 늘 같은 음악을 듣는다거나,
향초를 켜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
몸과 뇌에 “이제 쓸 시간이야”라고 알려주는 신호를 만들어보세요.
함께 하는 글쓰기 공동체
혼자 쓰는 것보다 함께 쓰는 것이 훨씬 지속 가능해요.
글쓰기 모임, 합평 그룹 참여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나, 오프라인 합평회에 참여해보세요.
대학의 문예창작과, 대학원, 지방문학관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길이 있어요.
책임감 파트너 만들기
서로의 글쓰기 상황을 체크하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지속하기 쉬워져요.
보여줄 수 있는 용기
일부라도 타인과 나눠보는 경험은,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줘요.
계속 보여주고, 응모하고, 나아가기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게 공모전이든, 투고든, 출간이든.
습작기를 지나며
처음엔 작은 글쓰기 플랫폼이나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좋아요.
그다음은 잡지 투고, 단편 공모전, 출판 기획서 작성까지.
실패도 과정의 일부예요
반려 메일을 받을 수도 있고, 아무 응답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쌓여 ‘작가의 세계’로 이어지는 계단이 돼요.
출간 이후의 세계
작가는 책 한 권이 끝이 아니라
계속 쓰고, 보여주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출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에요.
존재로서 ‘쓰기’를 선택하는 용기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자신을 응시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일이기도 해요.
처음 썼던 그 이유 — 어떤 감정, 장면, 질문, 결핍 —
그 출발점을 가끔 다시 떠올려 보세요.
“내가 왜 쓰는지를 알고 있다면,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붙여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멀리 걸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
가장 중요한 건
계속해서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내면의 비평가를 친구처럼 다루기
나를 혹독하게 몰아세우기보다, 가볍게 격려하기
오늘 못 썼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해주기
그리고 무엇보다,
쓰는 이유를 잊지 않는 것.
“나는 왜 쓰는가?”
이 질문에 당신만의 대답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길 위에 있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사실 “나는 왜 쓰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더 깊이 사유하고 싶다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를 함께 떠올려보셔도 좋아요.
노벨라 블로그에서도 이 책을 따로 다뤘던 적이 있어요.
그 글에서는 “왜 우리는 글을 쓰는가” “글쓰기가 나를 어떻게 지키는가” 같은 주제로, 이 책이 들려주는 따뜻하고 단단한 메시지를 나눈 적이 있죠.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왜 우리는 계속 써야 할까? 읽으러 가기
“글쓰기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다.”
그 말처럼, 우리는 글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
버티고, 나아가고, 연결되고 있습니다.
노벨라 블로그에서 작법 시리즈는 우선 마무리지만,
우리 곧 다른 좋은 소식으로 만나요.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노벨라 팀 드림
정기적으로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