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왜 우리는 계속 써야 할까?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를 통해 글쓰기의 이유, 철학, 삶의 방식으로서의 글쓰기를 되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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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2, 2025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왜 우리는 계속 써야 할까?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한국어판 표지 이미지. 표지 상단에는 영문 제목 “On Writing”이 흰색 붓글씨체로 쓰여 있고, 검은 잉크 펜촉 모양의 배경 위에 한글 제목 “유혹하는 글쓰기”가 하얀 글씨로 적혀 있다. 하단에는 저자 사진이 흑백으로 배치되어 있고,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것의 원작자 스티븐 킹”이라는 문구 아래, “나는 이렇게 독자를 사로잡았다!”는 강조 문구가 노란색으로 쓰여 있다. 출판사는 김영사, 역자는 김진준으로 표기되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잉크와 펜촉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글쓰기’라는 주제를 강조한다.

“글쓰기는 마법이다. 생명 속에서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좋은 마법이다.”
– 스티븐 킹

혹시 글을 쓰다 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

“내가 왜 이걸 쓰고 있는 걸까?”
혹은 누군가 다정하게 묻는 척하면서도 슬쩍 찔러오는 질문,
“그래서… 글 써서 뭐 하게?”

뾰족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 순간들이 떠오르셨다면,
오늘 소개할 이 책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티븐 킹 저서 『On Writing: A Memoir of the Craft』 20주년 기념판 표지 이미지. 표지 상단에는 “Stephen King”이라는 저자명이 흰색 세리프체로 강조되어 있고, 그 아래 “A Memoir of the Craft”, “On Writing”이라는 제목이 정갈하게 배열되어 있다. 하단에는 “Twentieth-Anniversary Edition with contributions from Joe Hill and Owen King”이라는 설명 문구가 추가되어 있어, 아들인 조 힐과 오언 킹의 기고가 포함된 특별판임을 알 수 있다. 표지 하단 흑백 사진에는 젊은 시절의 스티븐 킹이 책상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주변엔 책과 서류가 가득하고, 책상 아래에는 반려견이 앉아 있다. 작가의 실제 집필 공간이자 창작의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원제는 조금 다릅니다.
On Writing: A Memoir of the Craft

직역하자면,
‘글쓰기에 대하여: 창작 기술에 대한 회고’

여기서 ‘On Writing’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글쓰기에 대해 진심으로 사유하고 기록한 한 작가의 시선입니다.

그리고 A Memoir of the Craft는,
그저 ‘자서전’이 아니라 ‘글쓰기를 살아낸 사람’의 회고록입니다.
글쓰기라는 마법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깃들었는지를 담담하고도 열정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죠.

한국어판 제목 『유혹하는 글쓰기』는 원제와는 조금 다르지만,
읽다 보면 이 말이 왜 붙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왜 우리는 써야 하는가’에 대한,
그리고 ‘어떻게든 써내려가야만 한다’는,
진심 어린 고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글은 찾아가는 것

스티븐 킹은 말합니다.
“나는 이야기의 끝을 모른 채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를 계획대로 짜맞추는 일이 아니라,
어딘가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찾아가는 작업이라고요.
고고학자처럼, 붓으로 먼지를 털어가며
조금씩 형태를 드러내는 것처럼.

가끔은 손끝에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문장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줄거리도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요.

혹시 그런 순간을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계획한 줄거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손끝에서 나도 몰랐던 문장이 툭 튀어나오는 순간.
그게 바로 글이 살아 움직이는 시간입니다.

글쓰기는 텔레파시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킹은 글쓰기를 “텔레파시”라고 말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머릿속에
제가 떠올린 장면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다면—
우리는 서로 연결된 겁니다.
시간도, 공간도 넘어섰죠.

혼잣말처럼 시작된 글이
어느 날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순간,
그건 더 이상 혼잣말이 아닙니다.

그게 글의 힘이고,
우리가 계속 쓰는 이유이기도 해요.

글은 때때로, 나를 돌보는 방식

스티븐 킹은 글을 쓰며
어린 시절의 상처와 중독의 시간을 통과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기억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기억을 꺼내 보고, 정리하고,
때로는 용서하고 놓아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그런 경험 있잖아요.
누구에게 말할 수는 없고,
그냥 일기장에 적어본 날.
그렇게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던 밤.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글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줍니다.
별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상담사처럼.

글쓰기는 작지만 단단한 저항이에요

킹은 말합니다.
“글쓰기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다.”

요즘은 모든 게 너무 빠르죠.
짧은 영상, 빠른 피드, 끊임없는 새로고침.

그 속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 긴 문장을 쓰는 일은
어쩌면 세상에 대한 작은 저항일지도 몰라요.

누군가는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반응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느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바꿔놓을 수도 있어요.
그 한 문장이, 그 이야기가.

오늘부터, 당신의 ‘왜’를 찾아보세요

글을 쓸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 오늘 나는 왜 쓰는가?

    “그냥 써보고 싶어서”, “마음이 답답해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서”
    어떤 이유든, 그 마음이 글의 시작이에요.

  • 누구에게 쓰는 글인가요?

    킹은 아내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고 해요.
    당신도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보세요.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첫 번째 초고는 나만을 위한 것”
    킹의 이 말처럼, 처음부터 잘 쓸 필요는 없어요.
    쓰는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글쓰기는 삶의 방식

스티븐 킹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건 결국 이것이에요.
글쓰기는 어떤 목표를 향한 수단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 그 자체라는 것.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그 마법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 있고,
나누고 싶은 감정이 있는 당신.

그러니까 이제, 첫 번째 주문을 외워볼까요?

“쓰고 싶다면 써라. 그리고 매일 써라.”

당신은 이미 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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