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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1. ‘대사’와 ‘대화’의 차이점과 장르별 쓰임 2.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대사 쓰는 법 3. 정보 전달, 감정 표현, 서브텍스트 활용 등
📍 지난 글 ‘05.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공간: 세계관 설계 가이드’에서 세계(관) 설계에 대해서 살펴봤다면,
이번엔 인물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대사와 대화’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나, 너, 좋아하냐.”
🗣“브루투스, 너 마저?”
🗣“날 쏘고 가라.”
이런 대사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한 줄의 말이 캐릭터를 살리고, 독자의 심장을 덜컥이게 만들어요.
대사는 캐릭터를 평면에서 입체로,
이야기를 활자에서 심장으로 데려오는 마법이에요.
하지만 그 한 줄을 잘 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죠.
오늘은 ‘진짜 사람처럼 말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함께 살펴볼게요.
1. ‘대화’와 ‘대사’, 왜 필요한가요?
글을 처음 쓸 땐 대부분 ‘서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죠.
“그는 화가 났다”, “그녀는 외로웠다”라고 직접적으로 묘사하면서요.
하지만 독자는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그 감정을 스스로 느끼고 해석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와 ‘대사’입니다.
그래서 ‘대사’ vs ‘대화’, 뭐가 다른 건가요?
‘대사’, ‘대화’, ‘대사 한 줄’…
비슷해 보이지만, 글의 장르와 쓰임에 따라 그 의미와 역할이 조금씩 달라져요.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핵심은 결국 하나예요.
✏️ 어떤 장르든간에,
기본은 모두 ‘서술과 묘사’예요.
그리고 ‘대사’는 그 서술 안에 포함된 하나의 표현 방식이에요.
🧩 기본적인 개념
우리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표현 방식은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요.
1. 서술: 이야기의 전개나 상황을 설명하는 말
2. 묘사: 인물, 감정,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말
3. 대사(Dialogue): 인물이 말하는 직접적인 문장
4. 대화(Conversation): 둘 이상의 인물이 주고받는 말의 흐름
이 중 대사와 대화는
서술과 묘사 안에 포함되는 요소입니다.
즉, ‘대사’는 표현 수단이고, ‘서술’은 그걸 담는 구조라고 볼 수 있죠.
장르에 따라 ‘대사’의 쓰임이 달라져요.
소설은 ‘서술’이 중심입니다.
→ 대사는 감정을 직접 보여주거나,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돼요.
희곡, 시나리오는 ‘대사’가 중심입니다.
→ 이야기 전체가 인물의 말(대사)과 행동 지시(지문)로 구성되죠.
직관적으로 표로 정리해서 개념 정리를 해볼게요.
구분 | 간단 정의 | 주로 쓰는 장르 |
서술 | 이야기나 사건을 설명하는 문장 | 소설, 에세이 등 서사 중심 글쓰기 |
대사 | 인물 한 명이 말하는 문장(직접화법) | 소설, 희곡, 시나리오 |
대화 | 인물들 간에 주고받는 말의 흐름 | 소설, 희곡, 시나리오 |
이제 조금 이해가 되셨을까요?
그리고 이 구조 안에서 희곡/시나리오와 같은 대본 형식은 ‘라인(line)’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쓰이곤 해요!
용어 | 의미 |
라인 | 인물 한 명이 말하는 대사 한 줄 |
그럼 이제 예시로 더 명확하게 살펴봅시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어요.
해는 이미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았고, 거리는 차가운 정적에 잠겨 있었다.
→ 이건 서술이에요.
그의 손끝은 부들부들 떨렸고, 목젖이 꿀꺽 올라갔다 내려갔다.
→ 이건 묘사고요.
“그 사람… 어제 죽었어.”
→ 이건 한 명의 대사이고,
“그 사람… 어제 죽었어.”
“뭐라고?”
“숨을 거뒀다고.”
→ 이건 대화입니다.
🎯 요약하자면
‘대사’는 말하는 행위 자체,
‘대화’는 그 말이 오가며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의 흐름,
= 이 둘은 모두 서술과 묘사 안에서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장치입니다.
대사는 행동이다
유명한 작법 이론가 로버트 맥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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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행동이다(Dialogue is Action).”
대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인물의 욕망과 두려움, 세계관이 응축된 능동적 발화예요.
잘 쓰인 대사 하나는
✔️ 플롯을 전환시키고
✔️ 인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 관객의 긴장감을 조율할 수 있죠.
“그 사람, 어제 죽었어.”처럼,
한 마디로 플롯은 전환되고 긴장감이 시작될 수 있어요.
대사가 해주는 일
이야기를 움직입니다
인물을 입체화합니다
: 같은 대사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죠.정서를 조율합니다
: 빠른 대화는 긴박함을, 느린 대화는 멜랑콜리를 불러옵니다.서브텍스트를 내포합니다
: 말하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어요.
2. 좋은 대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자연스러운 대사/대화는 실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처럼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이야기를 흥미롭고 효율적으로 전개해줘요.
실제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말, 즉 대화/대사를 현실처럼 보이도록 ‘편집’하는 것이죠.
실제 대화 vs 소설 속 대화
현실 대화는 지루하고 반복적이에요.
“음…”, “그니까…”, “뭐랄까…” 같은 말투들.
하지만 소설에서는 다릅니다.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보다 명확하고 리듬 있는 말’을 써야 하죠.
실제 대화 | 소설 속 대화 |
반복, 중단, 군더더기 말이 많음 |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말만 남겨 흐름을 전진시킴 |
초점이 흐트러지고 주제가 자주 바뀜 | 인물의 개성, 관계, 긴장감을 드러냄 |
“음…”, “저기…”, “그래서…” 등 채움말이 많고 문법이 불안정함 | 실제처럼 보이되 리듬과 목적이 분명함 |
감정과 의미가 암시적임 | 너머에 ‘서브텍스트’와 정서적 여운을 의도적으로 설계함 |
좋은 대사를 위한 4가지 핵심 원칙
원칙 1. 목적: ‘왜 말하는가’
캐릭터는 이유 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상의 대화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속이거나, 위로하거나, 벗어나기 위해서 말을 하는 것처럼요.
감정을 얻기 위해
설득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진심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물어보세요.
“이 장면의 대화는 왜 필요한가?”
“이 대사 한 줄이 이 인물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가?”
원칙 2. 경제적으로, 짧고 강하게
독자가 이미 아는 정보는 과감히 생략
긴 말보다 핵심만 남긴 짧은 대사가 강력함
설명보다는 암시
원칙 3. 리듬감 있게, 말의 속도와 길이 조절
긴장감 있는 장면 → 짧고 빠르게 핑퐁
감정 밀도가 높은 장면 → 느리고 여운 있게
설명이 필요한 장면 → 길게 정리하되 단조롭지 않게 (다듬어진 형태)
대사와 대사의 리듬에 따라,
→ 인물이 가진 감정의 박자도
→ 독자의 심장 박동까지도 달라질 거예요.
원칙 4. 흐름, 진짜로 ‘주고받는 말’
좋은 대화는 행동과 반응의 연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로의 말에 반응하고
감정이 흔들리고
목적이 충돌합니다
혼잣말처럼 들리는 대화는,
아무리 문장이 좋아도 생명력이 없어서 독자를 멀어지게 만들어요.
캐릭터별 말투 만들기!
각 캐릭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만드는 것은 대화 작성의 핵심이에요. 독자가 태그(화자 표시)를 보지 않고도 누가 말하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죠.
1. 어휘와 문장 구조
배경, 교육 수준, 직업
→ 전문용어, 외래어 사용문장 길이
→ 짧고 단순한 문장 vs 길고 복잡한 문장문법 사용
→ 완벽한 문법 vs 구어체적 표현 (슬랭…)
2. 리듬-패턴
말의 속도
: 빠르게 말하는 캐릭터 vs 느릿하게 말하는 캐릭터반복적인 패턴
: 말버릇, 즐겨 쓰는 단어, 구문질문과 대답 스타일
: 직설적인가 vs 우회적인가
3. 감정 표현 방식
솔직함의 정도
: 감정을 드러내는가, 숨기는가?
→ 인물의 말하려는 목적에 따라 달라져요! 정보 전달, 감정 표현, 관계 형성 등
4. 문화적 특성
방언/억양
: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표현시대 특성
: 등장인물이 살던 시대의 언어적 특징사회에서 주류(지배)인지, 비주류(피지배)인지→ 계층에 따라도 달라질 수 있어요.
캐릭터 성격 | 말투 예시 |
표준 | “내일 아침 회의 자료, 미리 드릴게요.” |
젊고 캐주얼 | “헐, 내일 회의야? 뭐 챙겨야 해?” |
학자 스타일 | “회의 관련 자료는 사전에 숙지 바랍니다.” |
불안한 성격 | “저기… 그… 내일 회의가… 혹시…” |
정보 전달, 말로 다 하지 마세요.
가끔 글을 쓰다보면
독자에게 정보를 ‘쏟아붓는’ 실수를 할 수 있어요.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게 유도해주세요!
말하지 않고, '보여주기'
간접적 노출
• 캐릭터가 설명하기보다 행동과 암시로질문과 대답
: 자연스러운 궁금증, 논쟁과 갈등을 통한 정보 유출정보 불균형
: 누군가는 알고, 누군가는 모른다 → 서스펜스 유도감정과 함께 전달
: 정보 그 자체보다, 그것이 인물에게 어떤 감정인지가 중요움직이면서
→ 정보 전달 대신, 동적으로 ‘상황’ 안에서
3. 실전! 이제 생생한 대화를 써봅시다.
서브텍스트, 말 아래 숨어 있는 진짜 의도
서브텍스트(subtext)는 독자가 ‘직접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줍니다.
이는 곧 독자의 몰입과 감정 이입을 유도하죠.
“커피 마시고 갈래?”
“아니, 너무 늦었어.”
→ 말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복잡하죠. 이 짧은 대화에 관계의 거리, 거절, 피로감이 다 담겨 있어요.
말 사이의 침묵, 시선, 행동까지 설계해야
대사가 ‘문장’에서 ‘행동’으로 전환됩니다.
일상에서도 대화 감각을 키우는 팁
카페·지하철에서 실제 대화 관찰
좋아하는 영화/소설 속 대화 분석
서술 없이 대사만으로 이야기 쓰기
같은 상황, 다른 캐릭터 말투로 써보기
녹음한 후 소리 내서 어색한 대사 체크!
대사/대화 쓰기, 아직 어렵게 느껴지시죠?
괜찮아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좋은 대사는 기술보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니까요.
지금 막막하더라도,
노벨라와 함께 차근차근 배워가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우리는 이야기의 언어를 함께 익혀가는 중이니까요.
앞으로도 이어질 작법 콘텐츠와 함께,
당신의 인물이 진짜처럼 말하는 순간까지
노벨라가 곁에서 함께할게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노벨라 고객센터나 노벨라 이메일을 통해
편하게 이야기 걸어주세요.
✏️ 다음 7화에서는 이야기의 시점(POV)을 다뤄볼게요.
내가 쓴 이야기, 1인칭이 더 좋을까요? 3인칭이 좋을까요?
소설의 화자를 설계하는 법, 기대해주세요!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노벨라 팀 드림
정기적으로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