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버스에 폭탄이 실려 있다. 버스의 속도가 시속 80km 이하로 떨어지면 폭탄이 폭발할 것이다." (영화 '스피드')
"눈이 내리지 않는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팀이 결성되고,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심한다." (영화 '쿨 러닝')
"반지하에 아등바등 살아가던 네 가족이 부자 집에 침투해 기생하려 한다." (영화 '기생충')
공모전 공고를 읽다가 "시놉시스 2매, 로그라인 1문장, 트리트먼트 15매 제출" 같은 요구사항을 보고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초보 작가라면, 이 세 가지 용어가 대체 뭔지, 왜 써야 하는지 헷갈리죠. 웹소설을 쓰든, 장편소설을 쓰든, 드라마 대본을 쓰든 이 세 가지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면 여러분의 창작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세이브 더 캣!(Save the Cat!)》을 쓴 블레이크 스나이더는 "좋은 로그라인은 이야기의 유전자 코드와 같다"고 말했죠.
오늘은 이야기의 첫인상을 담당하는 로그라인, 전체 그림을 보여주는 시놉시스,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트리트먼트에 대해 알아볼게요!
1. 로그라인: ‘당신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 주세요.’
로그라인(Logline)은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스토리 기반 콘텐츠에서 이야기의 줄기를 한 문장으로 응축해 소개하는 문장이에요.
작품이 400페이지 소설이든, 12화 드라마 시리즈든, 100화 웹소설이든 길고 짧은 분량에 상관없이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한 것이죠.
'로그라인'이라는 용어는 원래 할리우드에서 시작됐어요. TV 방송국에서 각 프로그램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 프로그램 가이드(로그)에 한 줄(라인)로 표시했던 것에서 유래했죠. 이후 영화계에서는 제작진과 투자자들이 수많은 대본 중에서 가능성 있는 작품을 빠르게 골라내는 도구로 발전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쓰는 사람의 역량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이 한 줄로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고, 출판사나 플랫폼은 이 한 줄로 작품을 판단하기도 하니까요.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많은 영화 원작을 보유한 작가 스티븐 킹은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다면, 책을 쓸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로그라인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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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로그라인은 주인공, 상황, 갈등을 아주 간결하게 담습니다. 단 20-30단어로 작품의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죠.
(1) 로그라인은 왜 써야 할까요? 중요한가요?
제작 관계자, 출판사, 플랫폼, 독자에게 작품을 빠르게 소개할 수 있다!
공모전에서 로그라인이 중요한 이유는 심사위원들이 매년 수천 개의 작품을 받기 때문이었죠. 그들은 모든 작품을 꼼꼼히 읽을 시간은 없으니까요.
또한 로그라인은 작품을 홍보할 때도 필수입니다. 투자 미팅이나 피칭 자리에서 "무슨 이야긴데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30초 안에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에게 강력한 '읽고 싶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기도 하죠! 무조건 짧지만 강렬하게! 우리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할 때 3초가 걸린다는 말처럼 "독자는 3초 안에 당신의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해요.
작가 스스로 이야기의 핵심을 정리할 수 있어요.
복잡한 이야기를 핵심으로 응축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걸러내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빙산(iceberg) 이론"에서 이야기의 표면에 드러나는 것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로그라인은 그 빙산의 핵심을 찾는 과정인 것이죠.
(2) 로그라인, 이렇게 써 보세요!
로그라인을 쓸 때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보세요.
누가 : 주인공은 누구인가?
구체적인 특성을 포함하세요. (성격, 외모, 가치관 등)
무엇을 :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는가? (목표는 무엇인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여야 해요.
왜 : 그 목표에 어떤 리스크가 따르는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주인공에게 그 목표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줍니다.
무엇이 : 주인공이 가고자 하는 길에 어떠한 장애물이 있는가?
만약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야기만의 독특한 설정(세계관, 규칙 등)이 있는가?
다른 이야기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뭘까요?
2. 시놉시스: 작품의 설계도
시놉시스는 로그라인보다 더 확장된 이야기의 요약본이에요. 시나리오 공모전용 시놉시스는 보통 A4 5~15페이지 정도지만, 출판용 시놉시스는 1-2페이지, 작가 자신을 위한 시놉시스는 더 길 수도 있어요.
시놉시스(Synopsi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함께(syn)' '보다(opsis)'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즉, '한눈에 전체를 보다'라는 뜻이죠.
출판 에이전트인 도널드 마스(Donald Maass)는 "좋은 시놉시스는 독자가 책을 훑어보듯 전체 이야기의 감정선과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요.
로그라인과 비슷한데 용도와 의미가 조금 다른 거죠.
(1) 시놉시스와 단순 줄거리의 차이
많은 초보 작가들이 시놉시스를 그냥 "줄거리 요약"이라고 생각하는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줄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났다,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식의 사건 나열이지만, 시놉시스는 왜 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까지 담아야 합니다.
(2) 시놉시스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
강력한 도입부
처음 한 단락이 가장 중요해요. 이 부분에서 주인공의 일상과 그 일상이 변화하는 계기(사건)가 '발단'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주요 인물 소개
주동인물의 이름과 핵심 특성(*상황도 괜찮아요)만 간결하게 설명하세요.
《스토리 지니어스》의 저자 리사 크론은 "캐릭터의 내적 갈등이 외적 갈등보다 먼저 소개되어야 한다"고도 했어요. 다시 말해, '사건 발생→ 주인공의 행동' 순서면 좋다는 것이죠.
주요 플롯 설명
모든 중요한 사건과 반전 포함하되, 지나치게 세부적인 내용은 피하세요.
3막 구조(도입-전개-결말)나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같은 전통적인 구조를 따르면 시놉시스가 더 명확해질 수 있어요.
결말을 살짝 알려주세요.
결말을 꼭 비밀로 하지 마세요!
로그라인과 달리 시놉시스는 결국 이야기의 전체적인 게 한눈에 보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반전을 포함한 전개 과정과 결과까지 쓰여야 해요.
"출판 관계자들은 작가가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대요. 그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녔는지 생각하면서 잘 써보세요! (*대신 너무 직접적이진 않게요!)
이야기의 분위기
작품의 톤과 장르가 느껴지도록 쓰세요.
시놉시스 자체의 문체도 작품의 분위기를 반영해야 합니다. 코미디 작품이라면 유머러스한 문체로, 스릴러라면 긴장감 있는 문체로 작성하세요.
시놉시스 활용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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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용
1-2페이지가 적당해요!
출판사나 에이전트에게 보내는 용도예요!
모든 주요 플롯과 결말을 포함해야 해요.
현재 시제, 3인칭으로 이야기 전체가 보이게 적어주세요.
작업용
자유롭게 한 문단 정도 적어주세요!
작가 자신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나 변경사항을 기록하세요!
출판용에 비해, 형식이 자유롭고 유연해요!
어떤 작가는 "작업용 시놉시스를 '살아있는 문서'로 취급하라"고 했어요. "글을 쓰며 변화하는 아이디어와 함께 시놉시스도 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크랩북처럼 작품과 관련된 레퍼런스를 모아도 좋아요. → 캐릭터 정보, 장면 아이디어, 영감이 된 이미지나 음악까지!
마지막으로 시놉시스 쓸 때 이건 꼭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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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세밀한 장면 묘사는 피하고, 의미 있는 사건 중심으로 쓰세요
기획의도를 쓸 때는 "이 작품이 왜 재미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세요
결말까지 모두 공개합니다. 시놉시스는 홍보용 소개글이 아니라 투자 검토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3. 트리트먼트: 시놉시스와 작품 사이의 다리
트리트먼트(Treatment)는 시놉시스보다는 구체적이지만 시나리오보다는 간결한, 그 중간 단계의 문서입니다.
단편소설처럼 산문 형식으로 작성되며, 보통 15~40페이지 분량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회별 시놉시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 트리트먼트는 시놉시스와 뭐가 다를까?
시놉시스가 "주인공이 횡단보도에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고 간략하게 적었다면, 트리트먼트는 이렇습니다.
[트리트먼트 예시]
"회사 면접을 앞둔 남자가 강남역 횡단보도를 건너다 소매치기를 당하는 여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소매치기를 쫓아 강남대로를 따라 추격을 벌인 끝에 가방을 되찾아 돌려준다. 하지만 여자는 가방 안에 있던 사진이 없다며 흥분한다. 빠르게 오가는 차들 사이를 정신없이 헤매는 여자. 여자가 차에 치일 순간 달려들어 구해내는 남자. 남자는 '지금 제 정신이냐'며 여자를 나무란다. 하지만 손에 사진을 쥔 여자는 남자의 화는 아랑곳 않고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시놉시스와 비교하면 장소(강남역), 구체적인 상황(소매치기, 사진), 캐릭터의 감정(흥분, 안도) 등이 훨씬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사나 씬 번호, 카메라 워크 같은 시나리오 요소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2) 트리트먼트는 왜 써야 할까?
시놉시스만 쓰고 바로 시나리오를 쓰면 문제가 생깁니다. 시놉시스에서는 그럴듯했던 장면이 막상 시나리오로 옮기려니 구체적인 디테일이 막막한 경우가 많거든요. "횡단보도가 어디에 있지? 신촌? 강남역? 중앙차선이 있으면 화면 구성이 어떻게 되지?" 같은 고민에 빠지면서 시놉시스를 계속 수정하게 되고, 결국 시놉시스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트리트먼트는 이런 시놉시스와 시나리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트리트먼트 단계에서 장소, 상황, 캐릭터 감정선을 충분히 구체화해두면, 시나리오를 쓸 때 대사와 지문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매끄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리트먼트는 투자자나 연출자에게 "이 장면이 어떻게 화면에 구현될지" 감을 주는 자료로도 활용됩니다. 시놉시스는 너무 간략해서 분위기를 전달하기 어렵지만, 트리트먼트는 소설처럼 읽히기 때문에 작품의 톤과 무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트리트먼트 작성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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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를 꼭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핵심 대사는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장면별로 장소와 시간을 명시하면 나중에 작업이 편합니다
캐릭터의 내면 심리나 관계 변화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세요
웹소설이라면 각 회차의 클리프행어(독자를 끌어당기는 마무리)도 메모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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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웹소설이나 일반 소설에서도 트리트먼트를 쓸 수 있나요?
A. 물론이죠!
장편소설이나 웹소설을 쓸 때도 트리트먼트 방식으로 각 장(챕터)의 내용을 미리 정리해두면 글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예를 들어 100화 분량의 웹소설을 쓴다면, 각 화의 주요 사건과 캐릭터 감정선을 트리트먼트 형식으로 미리 정리해두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연재하면서 플롯이 꼬이거나 앞뒤가 안 맞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4. 로그라인 → 시놉시스 → 트리트먼트 → 시나리오 순서로 쓰세요
많은 초보 작가들이 "왜 이렇게 단계가 많아?"라고 불평하지만, 이 순서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각 단계는 작품을 점점 구체화하는 과정이며, 동시에 작가 스스로 작품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로그라인을 쓰면서 작품의 핵심을 명확히 하고,
시놉시스를 쓰면서 전체 스토리의 논리성을 점검하고,
트리트먼트를 쓰면서 장면의 구체성을 확보하고,
마지막으로 내 시나리오/웹소설에서 대사와 연출을 완성하는 것이죠.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스토리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중간에 플롯 구멍이 발견되거나 캐릭터 동기가 불분명해져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단계별로 충실하게 준비하는 게 시간도 절약하고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노벨라로 더 쉽게 작성하기
로그라인,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작업을 처음 하는 분들에게 이런 문서들을 작성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대본/시나리오 특유의 포맷에서는 더더욱 감이 안 잡힐 수 있어요.
이럴 때 노벨라 같은 AI 글쓰기 도구를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노벨라를 활용해보면, 창작에 특화된 AI가 트리트먼트를 시나리오로 확장하거나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트리트먼트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물론 AI가 쓴 내용을 그대로 쓰면 안 되지만, 초안을 빠르게 잡고 여러분의 스타일로 다듬어가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작업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어요.
5. 앞으로 쭉쭉 써나가기 위한 도구로서
시놉시스, 로그라인, 트리트먼트는 단순한 제출용 서류가 아닙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작가 스스로 이야기를 명확하게 정리하며, 투자자와 제작자를 설득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처음엔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문서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작가와 그렇지 못한 작가는 현업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공모전 당선작들을 보면 대부분 로그라인부터 명확하고, 시놉시스가 탄탄하며, 트리트먼트가 구체적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여러분의 작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세요. 그 한 문장이 결국 작품의 핵심이 되고,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로 확장되며, 완성된 시나리오/(웹)소설로 이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