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썼다면 스마트폰으로 읽어보세요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시리즈 뷰어처럼 세로 스크롤로 보세요
가능하면 실제 연재 플랫폼 형식으로 미리보기 해보세요
👉 노벨라에서 ‘모바일’ 문서 너비로 확인해보시는 건요?
웹소설을 쓰는데… 퇴고를 어떻게 할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웹소설의 문장은 평이하고 단조롭다, 그냥 술술 읽히기만 하면 되는 거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평이하고 단조롭고 술술 읽히는 문장'이 굉장히 쓰기가 힘듭니다.
같은 패턴의 문장이 반복되면 독자는 금방 질려하고요. 그렇다고 너무 변주를 화려하게 주면 읽다가 지칩니다. 단문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만연체가 되면 늘어지고요.
나가지 않고 매번 술술 읽히게 쓰는 건 고난이죠.
웹소설 퇴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1단계: 원고를 묵혀두기
초고를 막 완성했다면, 바로 퇴고에 들어가지 마세요. 오랜 시간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이야기와 캐릭터에 너무 가까워집니다. 그 상태에서는 독자의 시선으로 글을 읽기 어렵습니다. 최소 며칠, 가능하면 몇 주 정도 원고를 묵혀두세요. 그동안 다른 작품을 쓰거나,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작품과 거리를 두는 겁니다.
2단계: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간을 두고 나면, 이제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야 합니다. 이때는 세세한 문장을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큰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
웹소설은 모바일 환경에서 읽히니까, 컴퓨터 워드 화면에서 괜찮아 보였던 문장이 스마트폰으로 보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단이 너무 길어 보이거나, 호흡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스크롤이 너무 빨리 내려가는 부분이 보일 겁니다.
3단계: 새로운 아웃라인 만들기
초고를 쓸 때는 계획 없이 써내려가도 괜찮지만, 퇴고 단계에서는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치다가 길을 잃거나, 더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웃라인을 만들면서,
플롯의 구멍이나 논리적 모순을 리스트로 정리하세요
캐릭터의 목표, 동기, 성격이 일관성이 없다면 캐릭터 프로필을 다시 작성하세요
판타지나 현대물이든 세계관 설정을 문서로 정리해두세요
4단계: 퇴고 계획 세우기
이제 모든 피드백과 내 메모를 한곳에 정리할 차례입니다. 노션이든, 워드든, 종이든, 노벨라든 다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거예요.
큰 카테고리로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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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 → 전체 흐름, 갈등, 위기, 타임라인
리듬/템포 → 너무 느린 부분, 너무 빠른 부분, 회차 끊김
캐릭터→ 주인공의 목표, 조연들, 캐릭터 아크, 관계
세계관 → 배경 설정, 디테일, 일관성
대사와 문장: 자연스러운지, 각 캐릭터의 목소리
5단계: 우선순위 정하기
뭐부터 고쳐야 할지 막막할 때는 색깔로 표시하면서 정리해보세요.
빨간색: 여러 명이 지적했거나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제. 반드시 고치기!
주황색: 고칠지 말지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
초록색: 수정 완료한 항목
6단계: 큰 것부터 작은 것 순으로
절대 거꾸로 하지 마세요. 문장을 완벽하게 다듬어놓고 나서 그 장면을 통째로 삭제해야 한다면? 시간 낭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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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플롯과 구조
장면을 삭제하거나, 추가하거나, 순서를 바꾸는 작업을 먼저 하세요.
2차- 캐릭터
캐릭터의 동기, 목표, 성격, 관계를 다듬으세요.
3차- 세계관과 디테일
배경 묘사, 세계관 설정을 점검하세요.
4차- 대사와 문장
대사가 자연스러운지, 문장을 다듬고, 불필요한 수식어를 지우세요.
5차- 오탈자
마지막으로 오탈자, 띄어쓰기, 맞춤법을 점검하세요.
웹소설 문장이 뭔데? 실전 팁!
1. 단문과 장문의 균형
웹소설은 모바일에서 읽히기 때문에 단문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계속 단문만 쓰면 리듬감이 떨어집니다.
단문 두 개를 합쳐서 리듬을 만들어주세요.
예시.
지민은 방에 들어갔다. 불을 켰다. 침대에 앉았다. 한숨을 쉬었다.
지민은 방에 들어가 불을 켰다. 침대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2. 문단 나누기의 중요성
PC에서 보기 좋은 긴 문단은 모바일에서 압박감을 줍니다.
예시.
지민은 커피숍에 들어섰다.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카운터로 걸어가면서 메뉴판을 올려다봤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다가 라떼로 바꿨다. 오늘은 왠지 달달한 게 당겼다. 계산을 마치고 자리를 찾았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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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커피숍에 들어섰다.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카운터로 걸어가면서 메뉴판을 올려다봤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다가 라떼로 바꿨다. 오늘은 왠지 달달한 게 당겼다.
계산을 마치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밖을 내다봤다.
행동이나 장면이 바뀔 때마다 문단을 나누세요. 모바일에서 스크롤할 때 숨 쉴 공간이 생깁니다.
3. 반복 단어 주의하기
같은 단어를 연속으로 쓰면 글의 리듬이 깨집니다.
특히 조사 '의', 접속사 '그렇게', '그리고', '하지만' 같은 것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주 쓰고 있죠.
자신이 자주 쓰는 단어를 파악하고, 퇴고할 때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4. 대명사 vs 이름 쓰기
도입부에서는 이름을 먼저
(나쁜 예) 그녀는 급식실 안쪽에 앉아있었다.
(좋은 예) 초연은 급식실 안쪽에 앉아있었다.
소설 시작이나 새로운 장면의 시작에서 대명사부터 나오면 부자연스럽습니다.
한 장면 안에서는 다양하게 이름만 계속 반복하면 딱딱하고, 대명사만 쓰면 누가 누군지 헷갈립니다. 적절히 섞어 쓰세요.
5. '~것이었다' 줄이기
"~는 것이었다", "~한 것이었다" 같은 표현은 문장을 늘어지게 만듭니다.
(나쁜 예) 오늘의 급식은 햄버거였다. 말라빠진 빵조각에 퍽퍽한 패티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좋은 예) 오늘의 급식은 말라빠진 빵조각에 퍽퍽한 패티가 들어있는 햄버거였다.
강조하고 싶을 때만 쓰고, 보통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세요.
실제로 몇 번이나 고쳐야 할까?
작가마다 다릅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작가가 있습니다.
문장을 거의 한 번에 술술 쓰고 수정도 거의 하지 않는 작가
쓸 때 고심해서 오랜 시간 걸려서 쓰고 수정이 적은 작가
빠르게 쓰고 수정을 무수히 많이 하는 작가
1번 작가들은... 유니콘 같은 존재입니다. 사실 글은 덜수록 좋아지니까요.
대부분의 작가는 2번이나 3번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3~4번, 중요한 부분(초반부, 클라이맥스, 감정선이 복잡한 부분)은 10번, 20번도 고칩니다. 20만 자를 쓰는데 4만 자가 날아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30만 자 쓰고 20만 자를 버리기도 합니다.
"그냥 내시죠, 왜요?"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는 돈을 받고 독자가 읽을 만한 상태가 아닙니다.
언제 퇴고를 멈춰야 할까?
문장에 문제가 없는데도 자꾸 고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건 완벽주의의 함정입니다.
동료 작가나 편집자가 "이제 괜찮다"고 했을 때
고쳐도 별로 나아지지 않을 때
데드라인이 코앞일 때
완벽한 문장은 없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놓아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퇴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빌리면 더 좋습니다. 편집자나 작가 선배/동료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변에 글을 봐줄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가 커뮤니티에 참여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부담스럽죠. 표절 위험도 있고요.
요즘은 이런 부분을 도와주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노벨라의 AI 피드백 기능처럼 객관적인 시선에서 글을 점검해주는 도구를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퇴고는 글과의 대화입니다. 쓰고, 읽고, 고치고, 또 읽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글은 조금씩 나아집니다. 네다섯 번 고쳐도 어색하다면, 그건 당신이 못 쓰는 게 아니라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처음엔 막막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내 글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눈이 생기는 순간, 여러분은 더 나은 작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