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대사입니다. 똑같은 상황이어도 어떤 대사를 쓰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살아나기도 하고,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대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오늘은 시나리오 대사 쓰는 법에 대해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원칙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대사는 작가가 직접 소리 내어 연기해봐야 한다
대사는 작가가 실제 말을 내뱉거나, 마음속으로 연기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럼 대사가 입에 잘 붙는지, 발음이 수월하고 어색하지 않는지,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말과 톤을 생각하며, 캐릭터마다 대사에 차별성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각 캐릭터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시나리오에 창의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형사 캐릭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형사의 일과나 행태를 충분히 공부하고, 이후 그 캐릭터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같은 형사 캐릭터라도, 과묵하면서 카리스마 넘칠 수도 있고, 다혈질에 말발다 추억이 앞설 수도 있고, 침착하면서도 이성적인 캐릭터로 설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캐릭터의 성격과 배경이 명확해지면, 그에 맞는 말투와 어휘 선택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과묵한 형사라면 짧고 굵은 대사를, 다혈질 형사라면 감정이 실린 긴 대사를 쓸 수 있겠죠.
2. 각 캐릭터마다 고유한 말투를 만들어라
좋은 시나리오의 대사는 캐릭터 이름을 지워도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시나리오에 20대 대학생, 50대 형사, 70대 할머니가 등장한다면, 이 세 사람의 대사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같은 "배고프다"는 표현도 대학생은 "아 진짜 배고파 죽겠네", 형사는 "점심때가 됐군", 할머니는 "아이고 허기지네" 처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의 직업, 교육 수준, 성장 배경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도 달라집니다. 의사 캐릭터라면 의학 용어를, 요리사 캐릭터라면 요리 관련 은유를 자연스럽게 섞어 쓸 수 있죠.
이런 디테일한 차별화가 쌓이면, 관객은 대사만 들어도 그 캐릭터를 떠올리게 됩니다.
"혼잣말이나 설명적인 대사는 최소화한다."
시나리오를 쓸 때, 필요없는 씬은 과감히 생략하고, 필요한 씬으로 시나리오를 밀도있게 채워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꼭 필요한 대사 외에, 필요없는 대사나 대화씬은 생략하는 게 좋습니다.
3. 설명적 대사 대신 “행동과 상황으로” 보여줘라
초보 작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설명적인 대사입니다. "나는 10년 전에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왔어"처럼 과거사를 직접 설명하는 대사 말이죠.
특히 주인공의 혼잣말이나 설명적인 대사는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인물의 감정 상태나 생각, 혹은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정보를 혼잣말이나 설명적인 대사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캐릭터성을 떨어뜨리고, 뻔한 전개로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영화는 '보여주는' 매체입니다. 캐릭터가 슬프다면 "나 슬퍼"라고 말하는 것보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설명하는 식의 대사는 관객을 바보 취급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캐릭터의 집에 오래된 가족사진이 놓여있고,
명절에도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해합니다.
물론 혼잣말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설명적인 대사를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캐릭터에 따라 혼잣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보통, 주변인물 중 한 명을 말 많은 캐릭터, 혼잣말이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설정하여 설명적인 대사를 효과적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잣말 보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게 좋고, 필요한 정보는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대화를 통해 표현해야 합니다.
4. 대사에는 갈등과 의도가 숨어있어야 한다
좋은 대사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캐릭터의 의도, 숨겨진 감정, 상대와의 갈등이 녹아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인 사이에서 "오늘 늦었네?"라는 한 마디도, 어떤 맥락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걱정하는 톤일 수도, 화난 톤일 수도, 의심하는 톤일 수도 있죠.
이처럼 대사는 표면적인 의미와 이면의 의미가 다를 때 더 입체적이 됩니다.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은 캐릭터, "미안해"라고 말하지만 진심은 아닌 캐릭터. 이런 이중성이 대사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또한 대사는 항상 무언가를 '하려는' 의도를 가져야 합니다. 상대를 설득하려 하거나, 비밀을 숨기려 하거나, 관계를 회복하려 하거나. 목적 없는 대사는 시나리오를 늘어지게 만듭니다.
5. 바로 실전! 대사 바로 한 줄 쓰기!
정리하자면,
시나리오 대사를 쓸 때는 우선 캐릭터가 '왜' 이 말을 하는지부터 생각하세요.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대사는 과감히 삭제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첫 대사 초고는 길게 써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퇴고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계속 덜어내세요. 좋은 대사는 짧고 강렬합니다.
대사만 따로 떼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문 없이 대사만으로도 상황과 감정이 전달되는지 확인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실제 사람들의 대화를 관찰하세요.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들리는 실제 대화에서 얻는 영감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말하는지, 어떤 표현을 자주 쓰는지 메모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시나리오 대사 쓰기는 결국 연습입니다.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납니다. 오늘 알려드린 원칙들을 기억하면서, 여러분만의 매력적인 대사를 만들어보세요.
시나리오 작성, 노벨라 대본 모드로 더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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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형식 맞추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리죠. 매번 탭을 치고 간격을 맞추고, 씬 번호를 수동으로 관리하다 보면 정작 창작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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