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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1. 퇴고? 초고를 구조부터 문장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일종의 창작 과정 2. 퇴고의 세 단계: 주제, 플롯, 캐릭터의 흐름에서 장면과 표현까지
📍 지난 글 ‘09. 글쓰기 리듬과 문장 구조: 독자를 사로잡는 문장의 흐름’에서 리듬감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이번엔, 그 초고를 ‘진짜 작품’으로 바꾸는 과정, 바로 ‘퇴고’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진짜 글쓰기는 퇴고에서 시작된다.”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퇴고가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글을 쓸 땐 꼭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느낄 거예요.
초고가 원석이라면, 퇴고는 그걸 깎고 다듬어서 빛나게 만드는 과정이죠.
하지만 막상 퇴고를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죠.
그래서 오늘은, 처음 글을 쓰는 분도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퇴고의 기본 단계를 소개하려고 해요.
퇴고 vs 편집?
처음 퇴고를 배울 땐, ‘편집’과 헷갈리기 쉬워요.
두 작업 모두 글을 고치는 일이지만, 초점이 다릅니다.
구분 | 퇴고(revision) | 편집(editing) |
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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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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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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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는 “내 이야기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 과정이고,
편집은 “이야기가 더 매끄럽게 전달되는가?”를 다듬는 과정이에요.
말하자면, ‘퇴고’가 숲을 보는 것이라면, ‘편집’은 숲 속의 나무 한 그루 한그루를 다듬는 일에 가까워요.
오늘은 이 중에서도, 창작의 연장선이자 이야기의 방향을 다시 조율하는 퇴고에 집중해볼게요.
퇴고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기
더 잘 퇴고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정신적인 사전 준비가 필요해요.
1. 잠깐 쉬기
초고를 완성한 후, 바로 퇴고를 시작하지 마세요.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최소 6주 동안 원고를 서랍에 넣어두라고 말한 것처럼, 일정 기간 원고와 거리를 두세요.
이 '숙성 기간'은 여러분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할 거예요.
이 기간 동안
-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거나,
- 독서를 하거나
그냥 일상생활을 즐기세요.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계속 발효되도록 두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 차를 둘지는, 작가님들마다 맞는 거리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닐 거예요. 잠재의식이 계속해서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을 거니까요.
2. 도구 준비하기
노트
: 아이디어 메모, 문제점 기록 등 퇴고하며 떠오르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디지털 노트나 실제 노트북 무엇이든 괜찮아요. 중요한 건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스토리보드
: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적 도구예요.
각 장면이나 챕터를 색인 카드나 포스트잇에 요약해서 벽이나 보드에 붙여놓으면,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재배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이 장면이 정말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 이 두 장면을 바꾸면 긴장감이 더 높아질까?
- 어떤 장면이 불필요하게 이야기를 늘리고 있는가?스토리 바이블
: 이야기의 모든 세부 사항을 담은 참고 자료입니다.
캐릭터 프로필(외모, 성격, 배경 등), 각종 설정, 시간대 등, 퇴고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료일 거예요.
3. 마음가짐
인내심
: 좋은 퇴고는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장편 소설의 경우,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소요될 수 있어요.객관성
: 내 글이라도 과감히 덜어낼 수 있는 자세.용기
: 때로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문장도 과감히 삭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처럼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퇴고의 세 단계
단계별로 퇴고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거시적 관점에서 시작해 점차 미시적 관점으로 내려가는 접근법입니다.
1단계: 구조 점검
첫번째 단계에서는 거시적으로 세부사항보다는 큰 그림을 보세요.
주제
= 내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정말 말하고 싶던 것이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는가?플롯
= 사건의 흐름이 나름의 논리(처음-중간-끝)로 흘러가고 있는가?캐릭터
= 인물이 변화/성장을 겪는가?
= 인물의 행동에 납득할 만한 동기가 있는가?세계관
= 설정이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가?
2단계: 장면 다듬기
이제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를 확립했다면, 각 장면을 개별적으로 살펴볼 차례입니다. 장면은 이야기의 기본 구성 단위로, 각각이 미니 이야기와 같아야 합니다.
정보가 너무 많거나 적은 것도 확인하면서요.
기능
= 이 장면이 플롯이나 캐릭터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정보량
= 너무 많은 설명은 없는가? 반대로 독자가 이해하기 부족한 부분은?감정 흐름
= 인물의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감각적 디테일
= 독자가 장면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가?
3단계: 문장 정리
마지막 3단계에서는 문장과 단어 수준의 미시적이고 세밀한 작업이에요.
글의 리듬과 표현을 정리하세요.
비로소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문법, 철자 등의 세부 요소를 살펴보세요.
소리 내어 읽기
= 어색한 표현, 리듬 깨지는 부분 발견 가능수식어 점검
= ‘아주’, ‘정말’, ‘매우’ 등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수식 줄이기문장 다양화
= 같은 문장 구조가 반복되지 않도록 리듬 조절하기
3. 퇴고할 때 유용한 팁들
새로운 시각으로 읽기
형식 바꾸기
: 다른 폰트, 다른 기기, 인쇄물로 읽어보기역순으로 읽기
피드백 받기→ 수용하기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 작가나 목표 독자층에 속하는 독자에게 피드백 받기
이 캐릭터가 공감됐는지, 어디서 몰입이 깨졌는지 등 질문을 던질 수도 있어요.
좋고 싫음을 떠나서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물어보면 더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건설적으로 피드백 받아들이기
감정 분리하기: 작품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패턴 찾기: 여러 독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 주목하기
숙고 시간 갖기: 즉각 반응하기보다 피드백을 곱씹어보기. 모든 피드백을 수용할 필요는 없어요!
수정은 창조의 연장선!
초고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면, 수정은 그 아이디어에 생명과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과정이랍니다.
수정을 통해 여러분의 진정한 작가적 목소리가 더욱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완벽한 소설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 소설은 있어요.
수정의 여정을 부담스러운 의무가 아닌, 여러분의 이야기를 더 빛나게 만드는 탐험으로 바라보세요.
매 수정마다 작품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즐기고, 작가로서 성장하는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노벨라 고객센터나 노벨라 이메일을 통해
편하게 이야기 걸어주세요.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노벨라 팀 드림
정기적으로 보내드릴게요!